[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기업은행이 2연속 통합우승에 나선 가운데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3개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과 김희진, 2위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과 한송이, 3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과 임명옥이 나와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GS칼텍스와 인삼공사는 오는 20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27일부터 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각 팀의 사령탑과 선수들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기업은행은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GS칼텍스와 인삼공사는 이를 저지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한 후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한 외국인선수의 변화, 선수구성 변화로 우려를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절반은 성공한 것 같다.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든지 잘 준비해서 통합우승 2연패에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철 감독은 기업은행의 강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배구를 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노련한 세터, 노련한 리베로, 센터 김희진과 레프트 박정아가 있고 외국인 선수가 플레이를 잘 조합한다. 한 곳에 편중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팀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철 감독은 "공격수들은 문제가 없고, 수비형 레프트를 뛰는 채선아가 잘 해주면 100% 확신한다. 끝나기 전에 방심하지 않는 부분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기업은행 김희진은 '언니에게 우승을 양보해라'는 한송이의 말을 들은 후 "언니라고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어리지만 조금 더 우승 경력을 쌓고 싶다"고 응수했다.
김희진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전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우승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패기있게 우승에 도전했다. 이어 "우승한다면 감독님에게 금 목걸이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GS칼테스 이선구 감독은 "지난해 2위에 머물렀다. 생각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했다. 1차로 인삼공사를 격파하고 챔프전에 오르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 팀은 경륜이 많다. 그 점을 살리고 체력을 보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2위에 머물렀던 한과 서러움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을 하게 되면 선수단이 하와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는 이선구 감독은 "선수들이 숙소 생활을 장기적으로 해서 휴가를 바라고 있다. 역대 어느 팀보다 휴가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당근책을 펼쳤다.
GS칼텍스 한송이는 "인삼공사는 수비 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창으로 맞서 싸우겠다. 기업은행은 창과 방패가 모두 좋기 때문에 노련미나 기술력으로 맞서 싸워야 할 것 같다.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팀이 우승할 것 같다"고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1,2위 팀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우리가 3위를 한 것은)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그 운을 믿고 플레이오프에서 신나는 배구를 하겠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절실하게 준비했다. 시즌 후반으로 오면서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체력, 집중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주장 임명옥은 "많은 사람들은 우리 팀이 기적을 이룬 팀이라고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올라가서 기적을 이룬 팀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