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새누리당 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만남은 정 예비후보가 김 예비후보의 경선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대하빌딩을 방문해 이뤄졌으며, 두 사람의 출마 선언 이후 첫 회동인 셈이다.
김 예비후보는 먼저 “제가 2010년 국무총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외국에 가서 한 일이 정 예비후보님을 모시고 (스위스 취리히에) 가서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일 한 것이었다. 그 때 생각이 난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정 예비후보는 “오늘 주제는 월드컵은 아니고…”라고 신경전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많이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나서 아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정 예비후보는 또 “저희들이 이번에 경선 과정에서 부터 원칙에 맞고, 상식에 맞고, 합리적으로 하는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며 “김 예비후보의 지금까지 경력을 보면 많이 기대가 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제 정 예비후보가 하신 기자회견 말씀을 잘 들었다”며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표현은 제가 2주일 전에 먼전 쓴 것”이라고 다시 기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단어로 알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이어“최근에 쓰셨다면 제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면서도 순회경선 등 쟁점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자리에 참석한 김 예비후보 측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순회경선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히자, 정 예비후보 측이 “지금 인터넷 시대에 꼭 사람을 많이 모아서 일 하는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