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최근의 저물가 기조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병재 한은 계량모형부 모형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변동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연속 충격 현상이 완화되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경기요인, 수입물가, 기후여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모든 품목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과 개별품목에만 영향을 미치는 부문특성요인으로 구분해 물가변동을 분석했다.
1990년 1분기~지난해 2분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후여건 및 계절요인 등에 민감한 농축수산물과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가격이 조정되는 내구재 등 부문특성요인에 의한 가격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가공식품과 석유류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과 같이 수입품목의 가격변동과 연관성이 높아 공통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공통요인에 의해 초래된 가격변동의 지속성이 부문특성요인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 과장은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국내외 경기부진으로 초과수요갭이 마이너스를 지속(공통요인)하는 가운데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이 연속적인 충격으로 작용하고 무상보육·급식 등 제도적 요인이 가세(부문특성요인)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은 지난해 2분기 기상여건 호조, 축산물의 경우 2010~2011년 구제역으로 가격이 큰 폭 상승한 이후 육류 수입확대와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부문특성요인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이라는 공통요인에 더해 2012년 중반 이후 부문특성요인도 하락요인으로 가세했다. 서비스요금의 경우 무상보육·급식이 시행된 2012년 2분기 및 2013년 2분기 부문특성요인이 하락 압력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