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무릎 부상을 당한 김동욱(33)의 잔여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14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대가 파열된 부분은 없지만 염좌 증세가 있다. 약간 부어올랐고,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은 이날 오전 중에 무릎을 전문으로 진단하는 병원을 찾아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코칭스태프는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김동욱의 기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무릎 염좌의 경우, 2~3주 가량은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하다.
좌우 방향 전환이 특히 많은 농구선수에게 치명적이다.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가적인 중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김동욱은 "발목이라면 진통제라도 맞고 뛰면 될 것 같은데"라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빠진다면 심각한 전력 손실이다. 김동욱은 오리온스 전술의 중심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동욱을 위주로 한 작전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오리온스의 공격루트 중 하나인 2대2 플레이도 김동욱이 결장하자 시도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김동욱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쿼터 종료 6분44초를 남기고 왼 무릎 부상을 입었다.
왼 무릎이 뒤틀렸다. 코트에 쓰러졌고, 혼자 걷지 못해 동료들의 부축으로 나갔다.
추일승 감독은 "중심을 잡아주는 (김)동욱이가 부상으로 나간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8.42점, 3.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두고 팬들의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임에 틀림없다.
오리온스는 1차전에서 73-8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