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이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양현종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4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7㎞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지만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좋을 정도로 제구와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위주의 피칭에도 넥센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 양현종은 19경기에 출전해 9승3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9승(1패)을 올려 '20승 페이스'를 보였지만 옆구리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양현종은 올해 캠프에서 순조롭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양현종은 후속타자 강지광과 윤석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3회 1사 후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허도환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4회 강지광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52개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오늘 (포수)김상훈 선배의 리드대로 편하게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김상훈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 대체로 공을 낮게 던졌다.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왔는데 개막전에 맞춰서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아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투구수 관리를 위해서라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불과 104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양현종은 "올해 목표는 개인최다이닝 투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