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체력적인 문제가 염려되지만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은 멜버른 빅토리FC(호주)와의 201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호주 멜버른의 도크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남일(37)·한교원(24)·이상협(28)·김인성(25)·이승렬(25) 등 탄탄한 2선 자원들을 대거 영입한 전북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독보적인 1강으로 꼽히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전이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3-0으로 완파한 전북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멜버른은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미드필더와 공격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 게다가 우리는 지난 토요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뒤 장시간 이동을 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큰 부담은 없다. 전북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고 동계훈련 기간 동안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앞선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멜버른이 홈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미 상대에 대한 분석을 다했다"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멜버른은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북 선수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호주 출신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30)은 "집(호주)으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 2년 만에 호주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매우 기대된다"며 "시즌 시작이 매우 좋다.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을 더 발전시키며 시즌을 치르겠다"고 전했다.
호주 A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는 윌킨슨은 "K리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스피드도 빠르다. A리그(호주)보다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다"며 "전북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월드컵 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빈 머스캣(40) 멜버른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홈경기다.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전북은 강한 상대다. 특히 팀으로서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한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모두 3-0 승리를 거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멜버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머스캣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시아 축구는 빠르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다. 저희 선수들에게 좋은 도전이 될 것 같다. 흥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