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의 엇갈린 활약에 표정이 애매해졌다.
공식경기에 처음 등판한 선발 투수 데니스 홀튼(35)의 호투에는 활짝 웃었으나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브렛 필(30)의 부진에는 울상을 지었다.
홀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홀튼은 한국 프로야구 첫 공식등판이었던 이날 32개의 공 중 22개를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었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다.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직구 최고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10개)와 커브(4개) 그리고 체인지업(2개)을 섞어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호투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는 넥센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넥센은 3차례 시범경기 중 두 차례나 두자릿수 안타를 뽑아내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 홀튼은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워밍업을 충분히 한 것이 도움됐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김정수(52) 투수코치 역시 "홀튼 직구의 볼 끝이 좋았다"며 "직구구속이 다소 느리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올라갈 것이다. 전체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외국인 타자 필은 이날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5경기째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을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바꾼 이후에는 실책성 플레이를 거듭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올해 KIA에 입단한 필은 준수한 마이너리그 경력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는 타자다.
KIA에서도 많은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이지만 아직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KIA 선동열(53) 감독은 "필이 오늘 안타 하나를 때려내고 타격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