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브렛 필(30)이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에 엄지를 세웠다.
필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고 변화구에 잘 속지 않는다"며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올해 KIA에 입단한 필은 준수한 마이너리그 경력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는 타자다.
2010시즌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프레즈노 그리즐리스 소속으로 68경기에 나와 18홈런 79타점 타율 0.344의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KIA에서도 많은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필은 아직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연습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한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아직 미숙하다는 평가다.
필은 앞선 2차례 시범경기에서도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습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필이 한국타자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를 가장 먼저 꼽은 이유도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IA 선동열(51) 감독도 경기 전 "필이 오늘 안타 한 개 치고 슬럼프에서 말끔히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부진 탈출을 간절히 바랐다.
올 시즌 필은 자신의 목표를 '팀 승리'로 꼽았다.
필은 "일단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게 돕는 게 목표다"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개인성적은 팀이 이기는 가운데 알아서 채워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 2경기를 해봤는데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이 인상적이었다"며 "어서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