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46) 감독이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초반 20분 싸움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황선홍 감독은 10일 오후 태국 부리람 아이모바일(I-Mobile)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초반 (상대) 흐름에 휘말리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초반 20분을 잘 버티면 우리 쪽의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은 지난달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E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배천석의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지난 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와의 개막전에서는 0-1로 덜미를 잡히며 초반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황선홍 감독은 "내일은 조별리그 통과를 가늠할 아주 중요한 일전"이라며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난 뒤 장시간 이동과 기후 등으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승리할 수 있도록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리람의 전력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상대의 용병이 상당히 좋다. 스피디한 축구를 한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우리만의 팀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리람의 인상적인 선수에 대해서 그는 "좌우 풀백과 전방의 공격 3인방이 위협적이다. 전방을 책임지는 카멜로 곤잘레스와 제이 심슨 등의 스피드와 슈팅 능력이 좋다. 역습 루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2경기 승리를 맛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은 길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지만 이제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전술적인 변화도 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오직 하나다. 우리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얼마나 더 나타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역량을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부리람과의 경기의 승부처에 대해서 그는 "아무래도 분위기 싸움이 될 것 같다. 선취 골의 의미도 클 것 같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후반 체력적인 면이다. 우리 페이스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득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병행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분배가 필요하다. 포항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나머지 팀도 마찬가지다.
황선홍 감독은 "결국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 현재 상황에선 3경기에서 4경기까지는 거의 동일하고 비슷한 스쿼드를 꾸려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시즌을 진행 중이다. 일단 부리람을 떠나 주말 부산 원정을 마친 뒤 포지션이나 또 다른 선수 구성 등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장인 부리람 알레한드로 메넨데스 감독은 "우리도 승점 3이 필요하지만 포항도 강하게 몰아칠 것"이라며 "포항전에 대비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