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한국명 이진명)가 푸에르토리코 오픈(총상금 350만 달러)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395위의 대니 리는 10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리오 그란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라운드를 단독 2위로 출발하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대니 리는 이날 버디 7개·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우승을 차지한 체이슨 해들리(미국·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에게 2타 뒤졌다.
2009년에 프로로 전향해 2011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WNB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대니 리는 2012년부터 PGA투어에서 활약했다.
PGA투어 데뷔 첫 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부진한 성적으로 웹닷컴투어(2부 투어)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상금 순위 20위를 거둬 올해 다시 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2009년 AT&T 내셔널에 초청자 신분으로 출전해 공동 7위를 차지한 것이 PGA 투어 최고 성적이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으로 몰린 사이를 노려 PGA투어 첫 승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2·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7~8번홀 연속 보기로 힘을 잃었다. 후반 라운드에서 10·13·15·16·18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내는 동안 보기는 12번홀 한 홀로 막았지만 해들리가 무결점의 플레이를 펼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동포 리차드 리(26·한국명 이희상)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양용은(42·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세계랭킹 92위의 해들리는 2010년 프로로 전향한 뒤 PGA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냈다. 우승상금 63만 달러(약 6억9000만원)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