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아이돌 그룹이 백화제방한 1, 2월과 달리 3월에는 중견 가수들이 만개한다. 적게는 데뷔 16년차에서 많게는 30년차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간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저력의 베테랑들이다. 수년 만에 컴백하지만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지난해 자신들의 대선배인 가수 조용필(64)의 신드롬을 지켜본 터라 의욕도 충만하다.
데뷔 25년째인 가수 이승환(49)이 4년 만인 이달 말 정규 11집을 발표한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의 오션웨이 스튜디오와 LA 헨슨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매니지먼트사 드림팩토리는 “완성도와 대중성 면에서 이승환의 역대 최고 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89년 ‘B.C.603’으로 데뷔한 이승환은 록과 발라드를 넘나들며 ‘천일동안’ ‘붉은 낙타’ ‘가족’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공연에 주력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1000회 이상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28,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첫날에는 정규 11집 앨범 쇼케이스를 추가로 마련한다.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한 뒤 1995년 1집을 내놓은 가수 겸 배우 임창정(41) 역시 5년 만인 이달 정규 12집을 발표한다. 2009년 11집 ‘리턴 투 마이 월드’ 이후 첫 정규 음반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니앨범 ‘나란 놈이란’으로 가수 복귀 신호탄을 쐈다.
임창정 자작곡도 실리는 음반에는 휘성, 백민혁, 안영민, 이동원, 멧돼지 등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그때 또 다시’ ‘소주한잔’ 등 임창정표 발라드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매니지먼트사 NH미디어는 “300곡이 넘는 데모들 중 선별한 곡들로 구성된다”면서 “명품 발라드 음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가수 이선희(50)도 5년 만에 정규 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다. 애초 지난달 15집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완성도에 신경 쓰다 보니 발매가 늦어지고 있다. 이선희의 마지막 앨범은 2009년 2월 14집 ‘사랑아…’다. 정규 앨범이지만, 30주년 기념의 의미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히트곡을 다시 싣는 것을 검토 중이다.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선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인기를 누렸다.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 숱한 히트곡 냈다. 2011년 2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 가수 겸 탤런트 이승기(27)의 음악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어느덧 데뷔 16년차를 맞은 조성모(37)도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발매할 계획이며 2010년 11월 미니앨범 ‘생큐’ 이후 처음이다. 자신의 주특기의 감성 발라드 위주로 담는다. 지난해 JTBC ‘히든싱어2’를 통해 새삼 주목 받은 조성모는 ‘투 헤븐’ ‘아시나요’ 등의 히트곡을 내며 1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앞서 싱어송라이터 이상은(44)과 가수 소찬휘(42)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상은은 4년 만에 정규 15집 ‘루루’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로 활동 중이다. 앨범에 수록된 8곡을 모두 작사·작곡·편곡했다. 연주곡인 ‘초여름’ 역시 작·편곡했다. 이상은이 편곡에까지 손을 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어스’ ‘현명한 선택’ 등 그간 댄스곡으로 알려진 가수 소찬휘(42)는 새 앨범 ‘네오 로커빌리 시즌’에서 ‘로커빌리’ 콘셉트를 내세운다. 1950년대 초 미국 남부에서 발생한 음악으로 블루스 기반의 록&롤과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에서 마운틴뮤직을 전통 민속악기로 현대화한 컨트리&웨스턴 음악 양식인 ‘블루그래스’가 혼합한 장르다. 소찬휘는 ‘로커빌리’ 앞에 ‘네오’를 붙인 이유에 대해 “조금 더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면모를 가미했기 때문”이라면서 “로커빌리 음악 자체가 록&롤과 비슷해서 신난다. 요즘 음악시장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