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8일 ‘한국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 동반 참석해 “새정치는 여성과 함께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처음이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4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0회 한국여성대회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찾자!'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여성이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 국가 모두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여성이 행복한 사회, 다 같이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도 “여성의 지위가 제대로 설 때 그 사회의 품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보겠다.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이 편한 사회는 모두가 편한 사회”라며 “여성이 원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사회는 모두가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각종 현안들에 대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이 새정치연합과 결별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지금도 (윤 의장과) 말을 나누고 있다. 조금 과장된 것 같다”며 “윤 의장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쪽에서 중도층 인사들이 떠나고 있는데 이들을 껴안을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 며칠 동안은 민주당의 진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지난주 며칠 동안 양측이 소통하고 나서는 대부분의 분들이 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한다”며 “다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 통합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지분 문제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안 위원장은 “앞으로 얼마나 혁신의 모습, 쇄신의 모습을 보이느냐, 얼마나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느냐,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진심으로 인정받느냐가 관건”이라며 답을 피했다.
김 대표는 이어 ‘통합신당 내에서 불협화음이 내비치는 것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특단의 조치라기보다는 더 큰 대의와 명분을 동료들이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에게 실망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림자 실세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기자들을) 문학상 후보로 선정해야겠다. 연말에 상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 대표는 “안 위원장과 제가 함께 합의하면 즉각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이면서 통합신당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을 비롯,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민주당 박혜자 최고위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김상희·남윤인순·유승희·진성준·한명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