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시범경기가 이번 주말에 막을 올린다.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대구(KIA-삼성), 목동(두산-넥센), 마산(롯데-NC), 대전(SK-한화)구장에서 열리는 4경기로 시작한다.
올시즌 시범경기는 23일까지 팀간 2차전, 팀당 12경기씩 16일간 총 54경기가 열린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의 앞뒤 구단과의 경기는 대진에서 제외됐다.
관중석 설치 공사 및 펜스 교체 등이 진행중인 잠실구장과 문학구장은 20일부터 4경기만 편성됐다. 롯데는 구장 전광판 및 펜스 공사가 실시되고 있는 사직구장 대신 상동구장과 울산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는 각 구단의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함과 동시에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무대이지만 시범경기의 성적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 (6차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적이 있으며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3번 중 9번에 달한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09년 롯데 조정훈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수확한 뒤 그 해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2년 시범경기에서 15탈삼진을 기록한 KIA 김진우는 최종 177개로 최다탈삼진 1위에 등극했다.
2003년 LG 이승호는 시범경기에서 18탈삼진, 페넌트레이스에서 157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틀의 영광을 이어갔고, 같은 해 3세이브를 올린 SK 조웅천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이승엽이 2002년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47개를 터뜨려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8년 한화 김태균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4홈런-31홈런, 장타율 0.730-0.622로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 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넥센 박병호가 4홈런을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도루 부문에서는 2001년 두산 정수근(시범경기 5-페넌트레이스 52), 2004년 현대 전준호(5-53), 2007년 LG 이대형(6-53), 2013년 NC 김종호(5-50)가 도루왕 타이틀을 지켰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2011년 이후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 유니폼을 갈아입은 거물급 FA 선수들의 활약 여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시범경기의 재미와 시즌 초반 활약 여부에 따라 다시 700만 관중 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범경기는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하며, 팬서비스를 위해 입장료는 전 구장 모두 무료다. 우천시 경기는 취소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