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4년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5일(한국시간)이면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인 6월13일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는다. 골 하나에 웃고 우는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6대륙을 대표하는 32개 본선 진출국이 모두 정해졌고, 지난해 12월 조 추첨까지 끝났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은 6월13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열리는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다.
결승전은 7월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밖에 쿠리치바, 쿠이아바, 브라질리아 등 총 12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컵에는 역대 최고 규모의 상금이 걸렸다. 돈 잔치답다.
우승국은 상금으로 3500만 달러(약 373억원·3월2일 기준)를 챙긴다. 4년 전,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 상금 3000만 달러보다 5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총상금은 5억7600만 달러(약 6149억원)로 결정됐다. 지난 대회 4억2000만 달러에서 1억5600만 달러가 인상된 규모로 약 37% 올랐다.
총상금이 늘어나면서 32개 출전국이 가져가는 출전 수당도 많아졌다. FIFA는 국가별 축구협회에 최소 800만 달러(약 85억4000만원)를 분배할 예정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개최국 브라질과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이다. 브라질은 역대 5차례나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국이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2002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차지한 스페인은 FIFA랭킹 1위로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다.
4개국씩 8개조(A~H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본선에서 각 조 상위 2개국이 16강에 오른다. 이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국을 가린다.
8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2회 연속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45) 감독은 이번에는 팀을 이끄는 지도자 자격으로 월드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웃 나라 일본은 C조에서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경쟁한다.
월드컵 때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공인구다. 브라질월드컵의 공인구 이름은 '브라주카(Brazuca)'이다.
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투표로 선정된 이름 '브라주카'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사람'을 뜻하며 브라질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국민적 자부심을 담고 있다.
브라질 영토를 가로지르는 아마존 강을 상징하는 구불구불한 선이 디자인의 중심이다. 역대 가장 적은 6개 패널을 잇는 경계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
6개 패널이 바람개비 모양으로 합쳐져 가장 구(球)에 가까운 모양을 완성, 더 나은 그립감과 향상된 터치감,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대회 공식 마스코트는 브라질 북동부에서 볼 수 있는 멸종 위기의 동물 아르마딜로이다. 이름은 '플레코'이다.
대회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언급된 것처럼 공사 중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노동 착취가 이뤄지는 등 불상사가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올해 초까지만 해도 쿠리치바의 경기장 '아레나 다 바이샤다'의 공사 속도가 예정보다 늦어져 FIFA차원에서 경기장 축소 검토도 이뤄졌지만 최근 공사에 속도를 내며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또 월드컵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대규모 시위와 각종 치안문제에 대해서도 브라질 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협조를 통해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월드컵과 축구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불안한 치안, 높은 물가, 교통 체증 등은 성공 개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변수로 지적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