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소속팀 카디프시티는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카디프시티는 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23일 헐시티전에서 0-4 대패를 안았던 카디프시티는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연패에 빠진 카디프시티는 6승6무15패(승점 22) 리그 19위에 머물렀다.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인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무승(1승4패)이다. 지난달 8일 스완지시티전(0-3패)에서 시작된 무득점 패배는 이날까지 이어져 4경기 연속 1골도 넣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4일 카디프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41·노르웨이)는 부임 후 정규리그 8경기 동안 1승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달 1일 노리치시티전에서 거둔 2-1 승리가 유일하다.
반면 지난 노리치시티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던 토트넘은 카디프를 상대로 연패를 탈출했다. 승점 3점을 보탠 토트넘은 16승5무7패(승점 53)로 5위를 유지했다. 4위 맨체스터 시티(18승3무5패·승점 57)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지난 16일 위건 애틀래틱과의 FA컵 16강(1-2패)에서 교체 출전했던 김보경은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5-3-2의 전형에서 3에 해당하는 2선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왼쪽 측면에 선 김보경은 공격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고 상대 수비에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리그 4위를 내다보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카디프의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이었다. 넓게 파이브백을 배치하고 그 위에 3명의 미드필더를 세웠다. 프레이저 캠벨과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최전방 공격을 맡겼다.
전반 중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뒤 펼치는 카디프시티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양 측면 풀백이 공격에 가담해 순간적으로는 3-5-2 형태로 중원을 두텁게 했다.
그러나 무리한 역습 상황이 곧 실점의 빌미가 됐다. 카디프시티는 전반 28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커팅 당했고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상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에게 연결됐다. 오른쪽 풀백은 공격에 가담한 상태였다.
허겁지겁 달려든 수비수는 아데바요르 마크에 쏠려있었다. 중앙에서 쇄도하던 로베르토 솔다도를 놓쳤다. 아데바요르는 반박자 빠른 패스로 중앙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솔다도가 마무리 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카디프시티는 후반 17분 두 명의 선수 교체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다. 아론 군나르손과 크레이그 벨라미를 빼고 각각 조던 머치와 마츠 달리를 투입시켰다.
결과적으로 교체카드는 빛을 보지 못했다.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0-1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