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춘천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끈 위성우(43) 감독이 "올 시즌이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여유있었다"고 밝혔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일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3쿼터부터 승기를 잡은 끝에 84-66의 대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2'를 기록 중이었던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를 모두 소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6년 겨울리그 이후 만년 '꼴찌팀'에 머물다가 2012~2013시즌 7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우리은행은 2연패를 달성,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겨울리그·2003겨울리그·2005겨울리그·2005여름리그·2006겨울리그·2012~2013시즌에 이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용인 삼성생명(이상 6회)을 따돌리고 역대 최다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위 감독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3쿼터에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잇따라 받고 임달식(50) 감독이 퇴장당해 다소 찜찜한 분위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탓으로 보였다.
위 감독은 담담하게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코칭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해도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잘 따라줬다. 정규시즌 우승하면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2013시즌에도 우승을 맛본 위 감독이지만 '지키는 입장'이었던 올 시즌이 다소 여유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정신이 없었다. 추격도 당하고, 티나 탐슨도 다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중요한 고비를 빨리 넘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신한은행에 네 번을 먼저 이기면서 선수들이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대등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 아무도 모른다. 선수들이 집중하고 잘 넘겨줬다. 그래서 지난 시즌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있었던 임 감독의 퇴장에 대해서 위 감독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임달식 감독님의 퇴장 상황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 위 감독은 "우리가 심판 덕을 봤다는 주장은 조심스러운 말이다. 그런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한다"고만 답했다.
이제 위 감독은 남은 4경기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위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문제가 있다. 쉬어줄 선수들은 쉬어주면서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쉴 시간이 있으니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