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53)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공식만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과 UAE는 1975년 아부다비 신교량 건설로 인연을 맺은 이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2009년 UAE 원전건설 사업 수주를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게 됐고 이제는 형제국가로 발전된 것에는 왕세제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UAE와 한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하고, 또 UAE를 한국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로 중시하면서 원전건설을 비롯해 두 나라 사이에 여러 협력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챙겨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사이에 협력 관계가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왕세제의 방한이 두 나라 사이에 공동본영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뇌졸중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인(66) UAE 대통령의 쾌유도 기원한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양국 간 관계가 중요하고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온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고 있지 않는다”며 “특히 원전사업을 비롯한 많은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한국 방문이 아주 성공적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날 접견에서 원전·에너지·건설·국방·보건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는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과 연계한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은 원유생산량 감소에 따른 ‘포스트 오일(Post-oil)’시대에 대비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의존도를 40% 이하로 줄이는 '탈석유 및 산업다각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연 평균 6% 성장과 GDP 5배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은 박근혜정부 최초의 중동지역 정상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의미도 있다”면서 “2년차 우리 정부의 외교다변화와 대(對)중동외교의 본격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아부다비 국왕의 이복동생인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은 2006년 6월 첫 방문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모하메드 왕세제를 초청한 바 있으며 실제 취임식에는 왕세제의 친동생인 압둘라 외교장관이 대신 참석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면담하고 조약 1건과 양해각서(MOU) 4건 등의 협정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시내 의료시설 등을 시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