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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홍진호, tvN 'SNL코리아 시즌5' 고정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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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전직 프로게이머 홍진호(32)가 24일 케이블 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5' 고정출연을 확정했다. 큰 역할은 아니다. 'SNL5'의 코너 중 하나인 'GTA시리즈'에 게임가게 주인으로 나온다. 'SNL'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코미디 연기를 하는 멤버를 지칭하는 '크루'에는 속하지 않는다. 

홍진호는 'SNL5' 출연으로 방송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SBS 파워FM '케이윌의 영스트리트', tvN 예능프로그램 '김지윤의 달콤한 19' '공유TV 좋아요'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만 세 개다. 같은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 출연한 것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14일에는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했다.

눈여겨 볼 점은 홍진호가 tvN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모두 tvN의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이번에 홍진호가 출연하게 될 'SNL5'는 tvN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쯤되면 의심은 확신이 된다. tvN이 홍진호를 밀어주고 있다.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tvN은 왜 홍진호를 계속해서 각종 예능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는 것일까. 방송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전직 프로게이머, 웃기게 생기지도 그렇다고 뛰어나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지속적인 예능감각을 보여준 적도 없는 이 평범한 30대 초반 남성에게 tvN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청률이다. 전 세대를 상대로 '홍진호를 아느냐'고 물으면 '모른다'는 대답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 10대 후반~30대 중반 남성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안다'고 답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스타 프로게이머였던 홍진호는 이 세대 남성들에게 어떤 톱스타 부럽지 않은 유명인이다.

이 지점은 tvN이 겨냥하고 있는 시청자층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대부분의 케이블채널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다. 특정 세대, 특정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게 케이블채널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tvN은 10대 후반~30대 중반 남녀를 상대로 맞춤 프로그램을 만든다. '응답하라' '로맨스가 필요해' 'SNL' '더 지니어스' 등과 같은 tvN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젊은 세대를 노린 프로그램이다.

홍진호가 10대 후반~30중반 남성을 TV 앞으로 혹은 모니터 앞으로(이 세대 남성들은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서 TV를 본다) 끌어들일 수 있음은 이미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증명됐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승부의 세계에 몸담았던 홍진호에게 잘 맞춰진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홍진호가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7회에서 떨어진 후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만약 '더 지니어스'의 결승전이 이상민과 임요환의 대결이 아닌 홍진호와 임요환의 승부로 이뤄졌다면 시청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결승전의 내용은 주말 내내 각종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을 게다. tvN은 이런 파괴력을 홍진호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여기에 홍진호는 보통의 프로게이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의 준우승 경력이다. 프로게이머 시절 그는 2등만 22회 했다.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는 프로게이머 홍진호 개인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일 수 있으나 이것이 예능으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떻게든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예능 바닥에서 '2'로 상징되는 홍진호 특유의 설정 아닌 설정은 그를 아는 시청자(10대 후반~30대 중반 남성)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드다.(숫자 2와 홍진호가 얼마나 많은 관련이 있는지는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 김구라가 지적한 홍진호의 부정확한 '딕션'(발음)은 그에게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줬다. 'ㅅ'발음을 하지 못하는 노홍철의 그것과 비슷하게 홍진호는 특유의 부정확한 발음으로 기존의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게임을 할 때 선보이는 그의 뛰어난 두뇌는 또 어떠한가. 홍진호가 가진 이런 다양한 요소는 'SNL'제작진 입장에서 볼 때 특정 세대를 겨냥한 웃음주기에 성공할 공산을 높여주는 것들이다. tvN은 매우 전략적으로 홍진호를 방송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홍진호와 tvN의 '퓨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아직 방송인으로서 장기적으로 예능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이미 방송인으로서 욕심을 드러낸 홍진호와 젊은 세대의 시청률을 원하는 tvN은 아직까지는 서로에게 더할 수 없이 좋은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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