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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박' 오현경, '딱 그 정도의 사람' 벗어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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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앞으로 시청률을 이야기할 때 끊임없이 거론될 작품이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20%를 넘기면 '대박'이라고 말하는 2014년, '왕가네 식구들'은 50%대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률 그래프는 48.3%으로 정점을 찍은 뒤 더 오르지 않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되레 떨어졌다. 시청률 47.3%를 기록한 마지막회는 방송 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왕가네 식구들'의 30년 후를 보여준 장면이 작위적이었다는 것이다. 

"사정이 있어서 연장을 못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연기하는 우리도 워낙 벌여놓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이게 어떻게 결말이 나지?'라고 생각하면서 당연히 연장할 줄 알고 있었거든요. 몇 회라도 더 있었으면 엔딩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겠지만 서둘러 정리하려다 보니 시청자들이 실망했던 거 같아요. 50%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죠."

극 초반 '막장 캐릭터'로, 후반부에는 '고민중'(조성하) '오순정'(김희정)과의 삼각 구도로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한 '왕수박' 오현경(44)의 고백이다. 

원하던 주말드라마, 적지 않은 극 중 배역 등 '왕가네 식구들'은 모든 면에서 오현경에게 완벽했던 드라마다. '왕수박' 캐릭터의 본색을 알지 못했을 때까지의 이야기다. 오현경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철부지 캐릭터 '왕수박'의 벽에 부딪혔다.

"정말 수박이가 이럴 줄 몰랐다니까요. 대본이 나올 때마다 '이 정도까지야?'라고 생각했어요. 수박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지 몰랐어요. 연기라는 게 자기 내면에 있는 것 중에서 꺼내 연기하는 면도 있는데 뭘 어떻게 맞춰야 할지 힘들었죠. 제 연기력 탓만 했어요."

2007년 10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SBS TV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자신을 끌어줬던 문영남 작가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극본으로 오현경을 도왔다. 오현경도 자신에게 캐릭터를 덧씌우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왕수박'처럼 행동했다. "남을 헤아리지 못하고 배려심 없게 행동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극에 몰입되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다 받아줬죠." 

남편이 망한 후에도 300만원 상당의 유모차를 사고 '나 미스코리아 나온 여자야'를 입에 달고 사던 '왕수박'은 극 후반 급격하게 변했다. '고민중'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던 자신을 내려놓고 '고민중'과 '오순정'을 이어주려는 시도, 양육권을 넘겨주는 결단 등을 마친 후에도 한 식구처럼 지내는 '왕수박'으로 거듭났다. 

"상식선에서 수박의 행동은 너무 철이 없었어요. 헤어졌던 이들을 이어주고 애들을 보내고도 친구처럼 지내는 건 수박이 변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성숙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잖아요. 에피소드를 새로 넣어봤자 '저러다 또 예전처럼 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짧지만 제대로 보여준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한정된 분량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엔딩이었다는 설명이다. 오현경은 논란이 됐던, 30년 후의 '왕가네 식구들'에도 만족했다. "저희는 그 엔딩을 좋아했어요. '저렇게 문제가 많았는데 잘 살까?'라고 했던 '왕가네'가 결국은 서로 보듬어 주잖아요. 또 그렇게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게 무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나름 즐거웠어요.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레 스스로의 30년 후도 내다봤다. "70대 중반에도 이렇게 함께 연기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렇다면 제일 행복할 것 같아요." 오현경은 행복에 닿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 한마디로 많은 걸 표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함께 연기했던 '어른 연기자'분들처럼요. 저는 그게 유난히 어려워요. 연기를 타고난 사람들을 보며 상실감을 느끼는 '딱 그 정도의 사람'이거든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근사치까지는 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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