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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선물 나누며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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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측은 ‘생필품·초코파이’ 선물…北측은 ‘주류’ 등 일괄 지급

[금강산 공동취재단]이산가족상봉 대상자들이 상봉 이틀째인 21일 비공개 개별상봉을 통해 선물을 교환했다. 우리측 상봉자들은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을 전달했지만 북측 상봉자들은 당국이 제공한 술과 밥상보 등 동일한 물품을 우리측에 건넸다.

김섬경(90)씨는 이날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이뤄진 개별상봉을 통해 딸 춘순(67)씨와 아들 진천(65)씨에게 치약·칫솔·신발·손톱깎이 등 생필품을 선물했다.

김봉학(90)씨의 아들 광일씨는 북측가족에게 혈압약을 건넸다. 광일씨는 “어떨지 몰라서 내가 먹는 혈압약을 가져왔다”며 울먹였다.

박태복(85)씨도 여동생 춘자(66)씨에게 청심환을 선물했다. 태복씨가 “아침에 이렇게 뜯어서 먹는 거야 알았지”라며 복용법을 가르쳐주자 춘자씨는 “괜찮아요, 오빠”라며 태복씨의 손을 꼭 쥐었다.

김동빈(79)씨는 누나와 동생에게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선물했고, 동빈씨의 부인 신명순씨는 며느리에게서 받은 모피코트와 신고 있던 여성용 부츠를 북측가족에게 선물했다.

김세린(84)씨는 여동생과 조카에게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첩과 겨울 점퍼, 정장, 영양제, 초코파이를 전달했다.

우리측 한 상봉자는 초코파이만 16상자를 샀다. 이 남성은 “초코파이가 귀하다고 한다. 개성공단에서도 (북측 노동자들이)초코파이를 모아서 계를 든다고 하더라. 내다 팔면 돈이라고 해서 많이 샀다”고 말했다.

선물교환 과정에서 북한 생활상도 일부 공개됐다.

우리측 상봉자는 “대일밴드를 큰통으로 몇개 줬더니 ‘오징어 가루를 바르면 된다’고 했다. 샴푸도 모른다고 했다”며 “북측에 흩어진 가족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냐고 물었더니 ‘연락은 뭐하러 하냐’고 했다. 전화도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북측가족에게 달러를 쥐어주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측 한 상봉자는 “달러와 중국 돈 바꿔온 것을 나눠서 줬다”면서 “돈을 주지 말라고 하던데 나중에 뺏기게 되더라도 주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별상봉을 통해 우리측 가족이 북측 가족에게 전달한 선물은 모두 수거돼 평양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선물은 평양에서 소정의 확인절차를 거친 뒤에야 북측 가족에게 전달된다.

반면 북측가족은 일괄적으로 평양수·백두산들쭉술·대평곡주·밥상보·스카프 등을 선물했다. 밥상보에는 장수하라는 의미의 학이 새겨져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수령님이 다 준비해줬다”고 선물의 출처를 소개했다.

이날 오전 개별상봉이 이뤄진 외금강호텔 내 객실복도는 양측 가족이 준비한 대형 짐 가방으로 가득 찼다. 선물은 한 가족당 평균 2개정도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리측 상봉자는 선물교환과정에서 있었던 대화내용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이 상봉자는“어제 단체상봉 때는 조용하던 동생이 개별상봉에서는 너무 적극적으로 체제선전을 해 안타까웠다”며 “동생이 선물을 받을 때도 ‘우리 형편이 어려워서 주는 선물이 아니라 정 때문에 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동생이 갑자기 비인간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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