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기자] 가수 이효리(35)가 지난 15일 아름다운재단에 편지 한 통을 보내왔다.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본인도 동참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
쌍용차·철도노조 '손배·가압류' 해결을 위한 범시민사회 기구 '손배 가압류를 잡자, 손잡고'의 모금 운동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효리는 이 편지에서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돼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어느 아이 엄마의 편지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이의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7000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다"고 적었다.
"그 편지는 '너무나 큰 액수다',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다"면서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 엄마의 4만7000원이 제게 불씨가 됐든, 제 4만7000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고 썼다.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는 없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재단은 "'노란봉투 프로젝트'가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길 바라는 이효리의 마음처럼 모른 척 등 돌리는 우리 모두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