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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고민중'의 진정성이 담긴 눈빛...시청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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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기자]  "눈물 잘 흘리세요?"

조성하(48)는 멈칫했다.

"눈물 연기가 필요하면 다른 배우를 선택하세요."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눈물 연기는 낯설었다. 여태껏 연출진이 그를 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떠올리지 못한 까닭이다. 조성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영화 '파수꾼'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다른 배우가 역할을 더 잘 소화할 것 같았다. 

멈칫, 극작가 문영남(54)이 말했다. "눈물이 핑 도는 것도 안 되나요? 그 정도만 해도 큰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하는 장면은 제가 잘 써서 눈물 흘리게 해줄게요." 

그렇게 조성하는 '고민중'이 됐다. 문 작가는 '고민중'을 축으로 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썼다. "'고민중'에게 가장 필요한 걸 제가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더라고요. '진정성이 담긴 눈빛'이었어요. 제 눈빛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셨죠."

'왕가네 식구들'은 대박이 났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대박'이라고 말하는 2014년,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 50%대를 바라봤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0부 엔딩 장면이에요. 운동장에서 가슴을 치며 오열하는 장면이죠. 초반부에 제일 큰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아이처럼 뒹굴면서 운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감정의 곡선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고민중'은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막바지까지 '고민중'이 첫사랑 '순정'(김희정)과 '왕수박'(오현경) 중 어떤 인물과 마지막회에서 웃을지를 궁금해했다. '고민중'을 가까이서 오래 본 친구인양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고민중'의 바른 선택을 돕기도 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점, 자기 일에 열심히 집중하는 점, 주변사람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하는 게 '고민중'과 비슷하긴 하죠. 하지만 저는 '고민중'보다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에요. '고민중'보다 활력이 넘치고 유쾌한 사람이죠."

드라마 속, 고민을 안고 사는 '고민중'과 달리 조성하는 "막걸리 한 통 살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삶을 살았다. "무엇을 해야겠다고 정하지 않고 즐겁게 살면 될 것 같아요. 기준이 많을수록 고민이 많아져요. 자기 벽이 강할수록 금이 가는 걸 신경을 많이 쓰잖아요. 저는 딱히 그런 벽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고민할 게 없어요."

연봉 20만원 시절 가정을 꾸렸다. "누군가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족을 바라보며 '나는 연극배우다. 연극배우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누그러뜨렸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돈을 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연극판에서 영화, 방송으로 나왔죠. 주연을 하고 싶은 욕심을 버렸어요. 작품마다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으면 족하다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왕가네 식구들'로 이야기의 중심에 섰네요."

밀려드는 다양한 배역의 시나리오, 대본 속 커진 비중에 "이제 본게임에 돌입하는 9년차 신인배우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출연하고 싶다"며 웃는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했다. 하지만 조성하는 여전히 조성하다. 

"이제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을 때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게 가장 큰 행복 아닌가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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