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기자] 한국애니메이션학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애니메이션발전연대가 13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둘리'를 제작한 김수정 감독, '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 등 애니메이션 관계자 500여명과 '태권브이' '뽀통령' 등 국산애니메이션 대표 캐릭터 40여종이 함께했다.
이들은 "우수한 기획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창작애니메이션이 모순된 유통구조 때문에 금자탑을 다 쌓기도 전에 무너져 가고 있다. 업계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애니메이션의 기반이 무너져 가는 원인은 낮은 방영권료로 인한 투자자의 외면이다. 공적자금의 성격을 가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그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애니메이션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입법 촉구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신학용 교육문화체육위원장과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공동대표인 김재윤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창식·이우현·전정희·최민희·원혜영·황인자 의원 등이 참석, 힘을 실었다.
발제자로 나선 김영재 한양대학교 교수는 "애니메이션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산업적 논리뿐 아니라 문화 복지와 융합산업 차원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다. 아동·청소년의 정서 함양과 국가 문화정체성 함양을 위해서도 애니메이션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법안이 꼭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애니메이션산업 육성 및 지원법을 대표발의한 김재윤 의원은 "이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동발의한 30인의 국회의원 및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 의원들과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