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기자] "바람만으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더라고요."
2000년대 초 가요계를 주름잡은 그룹 'god' 출신 탤런트 윤계상(36)이 'god 재결합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계상은 13일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 참석, "지금 다섯 멤버의 사이가 좋아진 건 사실이다. 좋은 마음으로 의견이 오갔다"며 재결합설을 인정했다.
다만, 상반기 컴백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언론에 너무 빨리 퍼졌다는 생각이 든다.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더라. 조율 중이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곡을 녹음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노래는 아직 녹음하지 않았다. (김)태우가 가이드 녹음한 걸 들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god 컴백설은 2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2011년 말 네 멤버가 앨범을 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멤버 김태우(33)의 결혼식장에서 다섯 멤버가 함께 찍은 사진이 나돌면서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부채질했다.
지난달 박준형(45)이 김태우의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에 새로 둥지를 튼 사실이 알려지면서, 컴백 기대감은 더욱 부풀었다. 데니안(36)은 싸이더스HQ, 손호영(34)은 CJ E&M, 윤계상은 사람엔터테인트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다.
god는 1999년 '어머님께'로 데뷔, '길' '촛불하나' '거짓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초 톱그룹으로 떠올랐다.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윤계상은 2004년 배우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했다.
윤계상은 "연기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연기하는 윤계상이 행복했었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작품에 대한 호응이 떨어지면 불행해졌다. god 때 큰 사랑을 받아서 거만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힘들었다"며 god 탈퇴 후 생활도 돌아봤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몰입하다 보니 인생이 깨지더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영혼이 있다면 조각내서 쓰는 직업이구나, 이걸 계속하다 보면 나는 빈털터리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알아차렸는지 많이 안 좋았다."
좋은 선후배와의 작업이 다시 배우의 길을 걷게 했다. "3년 전부터 다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함께했던 배우들이 '길게 봐라. 네가 아는 연기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해줬다.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잡게 됐다."
'태양은 가득히'를 함께하는 탤런트 조진웅(38)도 윤계상을 이끈 인물 중 한 명이다. 극중 윤계상은 순수한 고시생에서부터 희대의 딜러까지 극과 극의 2중 인생을 사는 남자 '정세로', 조진웅은 윤계상의 친형제와 다름없는 인물 '박강재'로 등장한다.
윤계상은 조진웅을 "연기천재" "미치광이"라며 극찬했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조진웅의 연기 범위가 넓다. 이게 연기구나, 천재적인 배우구나 했다. 팬으로서 조진웅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다."
'태양은 가득히'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다. 윤계상, 조진웅을 비롯해 한지혜(30) 손호준(30) 김유리(30) 등이 나온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 일정으로 10일 첫 방송이 밀렸다. 17일 밤 10시와 11시 2회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