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번째 출격에서 메달을 캐는데 실패했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466으로 7명 중 6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를 밟은 이한빈은 중반까지 무난한 레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앞선 두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메달권에 1명도 진입시키지 못하며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함께 나선 신다운(21·서울시청)과 박세영(21·단국대)은 각각 10위와 13위에 그쳤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다가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2분15초062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조를 보였다. 이는 러시아 쇼트트랙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이다.
빅토르 안은 자신의 출전 종목 중 입상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1500m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해 500m와 1000m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불안한 스타트를 보인 남자대표팀과는 달리 여자 선수들은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조해리(28·고양시청)·공상정(18·유봉여고)·박승희(22·화성시청)·심석희(17·세화여고)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4분08초052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에 성공했지만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실격을 당해 5연패에 실패한 여자대표팀은 정상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한국과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가 격돌한다.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500m에서도 준준결승에 올라 메달 획득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스타인 모태범(25·대한항공)은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4초84를 기록했다.
모태범의 성적은 전체 40명 중 4위에 해당한다.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1위 얀 스미케스(27·네덜란드)와 모태범간의 격차는 0.25초다. 모태범은 밴쿠버 대회에서 1차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한 뒤 뒤집기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1,2차 레이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2차 레이스는 이날 오후 11시55분 시작된다.
한편 대회 메달 레이스에서는 전통의 강호인 캐나다가 금 2·은 2·동 1개로 1위(오후 11시 기준)를 질주했다. 노르웨이(금 2·은 1·동 4)와 네덜란드(금 2·은 1·동 1)가 뒤를 바짝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