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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5년만에 연극 '은밀한 기쁨'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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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기자]  "정통 연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의 삶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음을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이 좋아요."

5년 만에 '은밀한 기쁨'을 통해 무대로 돌아온 배우 추상미(41)는 10일 정통 연극에 대한 애정을 이 같이 표현했다. 

'은밀한 기쁨'은 '에이미' '블루 룸'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67)의 작품이다. 자본주의의 파괴력을 들여다보는 정통 연극으로 전통적인 가치와 인간성의 붕괴, 그리고 회복을 짚는다. 

극중 '이사벨'역을 맡은 추상미는 "작품이 한 번에 읽히지 않았지만 헤어의 명성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돌보는 이사벨은 조용히 그와 작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환경부 차관인 언니 '마리온'과 성공한 기업가인 형부 '톰'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다. 그들이 아버지의 젊은 새 아내인 알코올중독자 '캐서린'과 부딪히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언니 부부는 교묘하게 캐서린을 이사벨에게 떠넘긴다. 또 그녀의 사업을 확장한다는 핑계로 세금을 포탈하려 든다. 자신의 회사에 캐서린을 취직시킨 이사벨은 그로 인해 애인인 '어윈'과도 갈등을 빚는다. 그러나 캐서린을 버리지 못한 채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이사벨은 현대인들이 볼 때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다. 세상이 패자로 인식하는 아버지처럼 살아가려고 하고, 누구나 짐짝 취급을 하는 캐서린을 끝까지 끌어안는다.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보인다. 추상미 역시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라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아요. 그런데 고상한 가치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버릴 수 없는 생각이나 고집 같은 것이 있죠. 이사벨 같은 경우는 삶의 존경, 존중이 그런 거예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이사벨처럼은 아니지만, 물질에 대한 욕구가 덜하고 정신적인 것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유부단하거나 결단력이 없는 인물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사벨이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굉장히 조용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어했던 인물이거든요. 자신도 모르게 원칙이 생겼는데, 그 깨뜨릴 수 없는 원칙 때문에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성격 자체가 우유부단한 건 아니죠.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이사벨은 굉장히 강한 소신이 있어요."

물론 현대 사회에 그런 인물이 드물기 때문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이사벨을 이해하는 관객들을 보면 고맙다"며 웃었다. "주장이 강한 사람이 압력을 가할 때 똑같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수동성이 아니라 집념이거든요. 자기 삶의 바운더리 안에서 신념이 있는 겁니다.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애착이 깊어지고 있어요."

2009년 '가을소나타' 이후 첫 연극 출연이다. 2011년 12월 남편인 뮤지컬배우 이석준(42) 사이에서 아들(3)을 얻었다. "연기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기보다 세상에 대한 변화가 생겼어요. 사람들의 처지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뭐랄까 긍휼한 마음이 들고…. 그래서 캐릭터를 대할 때 불쌍하거나 연민의 마음이 드는, 그런 변화가 생겼습니다."

'스테디 레인'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엠버터플라이(M.Buterfly)' 등의 연극을 통해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선보여온 연출가 김광보(50) 극단 청우 대표가 지휘한다. 

김 대표는 "헤어의 연극이 결코 쉬운 작품은 아니다"면서 "아버지의 부재에서 비롯된 가족의 붕괴,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은유를 어떻게 풀 지 고민했다. 가족 관계와 배우의 연기에 중심을 두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추상미와 어윈 역의 이명행을 비롯해 유연수, 서정연, 우현주, 조한나 등 대학로에서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3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세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3만5000원. 맨시어터.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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