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인해 관중 수 천 명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티켓 구매자 가운데 약 4000명 이상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비효율적인 보안 검색 과정과 낙후된 현지 환경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회 개막 전부터 각종 테러 사건이 발생하며 조직위를 긴장시켰다. 지난해 12월27일 러시아 남부의 퍄티고르스크에서는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했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볼고그라드 중앙역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자살 폭탄 테러단 '검은 과부'의 소치 잠입설이 대두되자 조직위는 수 만 명의 보안인력을 경기장 인근에 배치했다.
안전을 위해 보안 검색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인력 부족과 비효율적인 검문 시스템 등으로 인해 원활한 대회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조직위는 해당 기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관람객 대비 보안 검색 요원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검색 방법도 문제다. 보안 검색 요원들은 육안을 통해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보안 검색으로 인한 대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줄을 서있는 동안 경기가 끝나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상당수의 관람객들은 경기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보안 검색대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낙후된 현지 환경도 문제다. 약 56조원을 투입해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숙박시설 및 대중교통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외국 손님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법이 복잡해서 외국인들의 경우 현지에서의 이동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람객들의 큰 피해가 예견되고 있지만 조직위는 어처구니없는 해결책만 내놓고 있다.
알렉산드라 코스테리나 조직위 대외협력 부팀장은 "대회 첫 날을 끝마친 뒤 조직위 내부적으로도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티켓 판매율은 92%였지만 약 그중 약 10%의 관람객은 경기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대회 흥행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인들은 스포츠 이벤트를 관람할 때 경기 시간에 맞춰 현장에 도착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긴 대기행렬이 생긴다"며 "소치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면 제때 입장을 할 수가 없다. 만약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관람객들이 더 이른 시간에 현장에 도착하기를 권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