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2014소치동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12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승훈(26·대한항공)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훈련에 전념했다.
이승훈은 9일(한국시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8일 이승훈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전혀 그답지 않은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스피드도, 막판 스퍼트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승훈은 6분25초61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종합순위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10위권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이승훈이지만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 위에 섰다.
이승훈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빙판을 돌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표정은 그다지 어둡지 않았지만 좀처럼 미소를 짓지도 않았다.
계속해서 빙판을 돌던 이승훈은 훈련 도중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 코치와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승훈은 40여분 동안 훈련한 후 링크를 빠져 나왔다.
전날 믹스트존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던 이승훈은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한 후 "방구석에 있으면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경기장으로 나왔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훈은 18일 1만m에 출전하며 21~22일 후배들을 이끌고 팀추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