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11일은 예열을 마친 이상화(25·서울시청)가 2연패를 위해 출격하는 날이다.
이상화는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나선다.
4년 전 밴쿠버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500m 세계신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우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월 2012~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으로 새로운 세계 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상화는 이후에도 3차례나 기록을 새롭게 썼다.
라이벌이자 중국 단거리의 간판스타인 위징(29)이 부상으로 경쟁에서 이탈한 것도 이상화에게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4일 '이상화가 소치에서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노린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며 이상화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IOC는 "이상화는 올 시즌 ISU 월드컵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500m)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면서 "11월과 12월 7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며 이상화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상화가 이번에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점령할 경우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1992년-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2002년)에 이어 여자 500m 연패에 성공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거리를 제패한 이상화가 '전설'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는 두 차례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상화 외에도 김현영(20·한체대)·박승주(24·단국대)·이보라(28·동두천시청) 등이 출전해 가능성을 시험한다.
컬링 여자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 컬링의 올림픽 데뷔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김지선(27)·이슬비(26)·신미성(3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미있는 도전은 이날도 계속된다.
'한국 스노보드의 선구자' 김호준(24·CJ제일제당)은 이광기(21·단국대)와 함께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참가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며, 여자 루지 싱글의 성은령(22·용인대)도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 받기 위해 출격한다.
스키애슬론에서 몸을 푼 이채원(33·경기도체육회)과 황준호(21·단국대)는 크로스컨트리 남녀 개인 스프린트 프리 예선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