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떠들썩하게 했던 호주 응원단의 '복싱 캥거루'가 소치에도 등장했다.
AP통신은 지난 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경기 중 호주 응원단이 '복싱 캥거루' 깃발을 들어 대회 운영자와 마찰을 빚었다고 8일 밝혔다.
깃발을 가져온 이들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부에 출전하는 호주 대표 데이브 모리스의 가족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호주 여자 선수 응원차 경기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운영진들은 모리스 가족들이 '복싱 캥거루' 깃발을 흔들려 하자 즉각 제지에 나섰다. 하지만 모리스 가족들이 뜻을 굽히지 않자 실랑이 끝에 깃발 사용을 허락했다.
소식을 접한 이안 체스터맨 호주 선수단장은 "복싱 캥거루는 우리 선수단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복싱 캥거루' 논란은 밴쿠버 대회 때 처음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호주 선수단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선수촌 아파트 외벽에 캥거루가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있는 '복싱 캥거루'의 대형 걸개<사진>를 걸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복싱 캥거루' 그림이 상표 등록을 마친 만큼 상업상과 연관될 수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호주올림픽위원회(AOC)는 강하게 반발했고 IOC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