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8일(한국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침묵 속에서 평소대로 훈련을 마쳤다.
'빙속 3인방'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 이승훈(26·이상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7일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갔다.
남자 5000m 레이스를 하루 남겨둔 이승훈은 빙판을 돌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사흘 후 남자 500m에 나서는 모태범도 빙판을 가볍게 돌며 크게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추월 메달에도 욕심을 냈던 이승훈은 함께 팀추월에 나서는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와 함께 팀추월 훈련을 따로 소화했다.
몸을 풀던 이들은 스타트 훈련에 나섰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서는 적수가 없는 만큼 남자 선수들과 스타트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이상화와 스타트 훈련을 함께 했다.
첫 출발 때 제대로 스타트를 끊지 못했던 이상화는 이후 두 차례 더 스타트 훈련을 위해 출발선에 섰다.
이규혁과 함께 실시한 스타트 훈련 때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50m를 5초30 정도의 기록으로 주파, 이규혁을 제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상화는 이규혁을 제치자 두 팔을 들며 기뻐했고, 이규혁은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아쉬워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훈련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선수들은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빙질이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김관규 전무이사는 "원래 대회에 가까워질수록 빙질이 좋아지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선수들이 처음보다 빙질이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에는 빙질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게 김 전무이사의 예상이다.
그는 "현재 실내 온도가 13~14도 정도인데 경기 당일에는 15~16도 정도로 올라갈 것이다. 선수들이 빙판이 딱딱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온도가 올라가면 얼음이 조금 더 물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가운데 이승훈이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다.
이승훈은 8일 5000m 레이스에 나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