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영화 '관능의 법칙'...40대의 녹록지 않은 삶의 경험에 공감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기자]  교복만 입어도 예쁜 나이 10대, 얼굴이 만개하는 20대, 성숙미가 느껴지는 30대, 그렇다면 40대는?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은 그 나이의 무기를 '관능'으로 정의했다.

영화는 불혹에 각기 다른 사랑을 하는 3명의 여성을 등장시킨다. 20대 연하남의 적극적인 대시에 마음이 흔들리는 여자 '신혜'(엄정화), 1주에 세 번 남편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솔직한 여자 '미연'(문소리), 딸 몰래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는 싱글맘 '해영'(조민수)이다.

40대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신혜는 "나는 이모 같은 사람이야"라며 연하남을 밀어내면서도 친구들에게는 "쟤가 내 애는 아니지 않니?"라며 속내를 드러낸다. 해영은 딸에게 "내 혀도 간 보는 것 말고 다른 것 좀 맛보고 살면 안 되니?"라고 소리 지르며 독립을 권하기도 한다. 비아그라에 의존하는 남편에게 온갖 식이요법과 민간요법을 들이대는 미연도 있다. 이들 모두 '사랑이 고픈' 40대다.

영화는 사랑의 본질이 나이와 상관없음을 보여준다. 40대 여성들도 순수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뜨겁게 사랑한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뜨겁게 사랑하다가도 하루아침에 거리를 두거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 앞에 무기력해지며 이별을 고하는 등 세 명의 여자는 시시때때로 현실과 대면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사랑이 더욱 진중하고 깊이 있게 느껴진다.

"오르가슴보다 암이 더 어울리는 나이" "우린 누가 관심 가져줄 나이 아니거든?" "우리 나이에 누가 따라오면 퍽치기라니까" 등의 대사에 한참 웃다가도 씁쓸해지는 건 그들의 녹록지 않은 삶의 경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 '싱글즈'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의 캐스팅은 능력은 탁월했다. 40대이지만 아직 미혼의 삶을 사는 엄정화를 비롯해 장준환 감독의 부인인 문소리, 싱글 조민수가 극중 캐릭터와 잘 부합된다. 연기 또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세 배우가 아니었으면 권 감독의 연출 의도가 이렇게 잘 전해지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조민수의 연기는 압권이다. 대장암이라는 말에 충격에 빠지지만, 막상 딸에게는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는 이 시대의 엄마를 표현해 눈물짓게 한다. 암 수술 후 재회한 남자친구 '성재'(이경영)와의 잠자리에서 터진 배변 주머니에 마음 아파하며 욕실에서 눈물을 흘릴 때도 찌릿한 감동이 느껴진다.

노골적인 대사와 관능미 넘치는 여배우의 모습도 볼거리다. 하지만 B급 섹시 코미디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솔직한 불혹 여성의 심리를 건드리지만 야하지는 않다. 어린 나이가 공감하기까지 한계가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 40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면 가슴 구석이 시큰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108분. 13일 개봉.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