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일 설 연휴 동안 가졌던 세배투어에 대해 “어떻게든 분열하지 말고 새누리당을 이겨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여러분, 4박5일 설 세배 잘 다녀왔습니다!’란 제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혁신, 새 정치 갖고 (안철수) 신당과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새 정치의 경쟁이 구태정치를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말씀도 많이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새 정치를 위한 경쟁에서도 민주당이 반드시 이기려면 우선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단합해야 한다는 말씀을 참 많이 주셨다”며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지도급 인사들이 한결 같이 민주당이 우선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 신당과의 관계에 대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이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해선 양측이 계속 협력하기로 한 것 아닌가”라며 “안 의원 측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찾아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투어을 통해 확인한 민심을 토대로 오는 3일 1차적으로 구체적인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당 윤리위와 당무위에 대한 외부인사 영입 등 당 분권화 조치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번 세배투어에서 방문하지 못한 강원도와 경상도 등 다른 지역도 주말 등을 이용해 1박2일 등의 일정으로 방문해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새해 소망은 6·4 지방선거 승리”
김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심의 우호적인 변화에 의미를 두면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그는 “가는 곳마다 세배를 드렸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세뱃돈을 받았다”며 “민주당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격려의 말씀이 바로 세뱃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천막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9~10월에 전국을 한 바퀴 돌았을 때, 이번 연초에 호남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민주당에 실망했다, 민주당 정말 똑바로 하시오 하는 말씀 많이 주셨다”며 “이번에는 정말 민주당이 똑바로 하겠다면 다시 한 번 기대해보겠다 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 민심에 대해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쳐졌기 때문에 민주당에 있어 충청권이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충청은 충청 발전에 기여할 인물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공천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천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상향식 공천 절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특히“여수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면서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게 해주십시오’소망을 말했다”며 “이제는 이기기 시작하는 민주당이 돼야겠다. 그래야 6·4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2016년 총선승리로 이어질 것이고, 그래야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기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배투어 시작과 마무리는 ‘안보’
이번 세배투어는 첫 일정을 충북 청주 전투비행단 방문으로 잡고 마무리 일정은 대전 현충원 참배로 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안보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이번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으로 꼽은 것도 종북몰이에 대한 핵심당원들의 눈물 섞인 토로였다.
김 대표는 충남지역 여성인사 모임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에 대해 울분을 토하는,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는 당원들이 계셨다”며 “참으로 가슴 아픈 얘기였는데 우리가 더 이상 그런 데 휘둘려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제1차 연평해전과 관련, “99년에 북한 해군 함정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을 때 우리 해군이 함포 사격으로 북 해군 함정 1대를 침몰시키고 북의 해군 함정 2대를 반파해서 북한 해군 110명 사상자를 내게 한 우리가 완승을 거둔 전투였다”며 “6·25 이후 우리 정규군이 북 도발을 제대로 제압하고 응징한, 유일한 전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응징이 군사정권 시절이 아니라 남북 화해협력을 주창했던 김대중정부에서의 일이었다 하는 것은 국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군사독재 시절 국민에게 총칼을 겨누던 시기에도 북에 대해선 목소리만 컸지 제대로 무력으로 제압한 적이 없는데 북 도발을 분명하게 제압하고 응징한 우리 세력이 어떻게 종북하고 연결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정에 동행한 김 대표의 부인 최명길씨도“여성 당원이 (종북몰이를) 말했을 때 뭉클함, 어려움이 전해져서 가슴이 아팠다”며 “오늘 대전에서 천안함 희생자들 참배하고 왔는데 18살에 전사했다는 묘비를 보고 (16살의 아들을 둔 엄마로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여러 가지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