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이미향(21·볼빅)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첫 대회에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를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2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라이워터 골프장(파72·5694야드)에서 열린 LET 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 오픈(총상금 20만 유로) 3라운드 최종일 9타를 줄이는 맹타 끝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1위로 최종일 문을 연 이미향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순위를 20계단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이미향은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했다.
그해 시메트라 클래식 우승 등 상금 6위에 오른 이미향은 2013년부터 LPGA 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1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때의 성적으로 올해 풀시드를 확보했다.
이미향은 경기 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선두와 8타 차라서 우승은 생각지도 않았고, 편하게 경기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우승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시즌 목표는 LPGA 투어 우승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을 거둬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LPGA 투어 우승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단독 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퍼트를 놓쳐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