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개인통산 6번째 올림픽에서 기수로 나서는 이규혁(36·서울시청)이 "기수를 맡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는 추억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본단은 1일 오전 10시25분 인천공항에서 소치로 떠나는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선수단 본단에는 이규혁도 포함됐다.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했지만 이규혁은 한국에 남아 홀로 훈련하다 본단과 함께 결전지로 떠났다.
소치올림픽은 이규혁의 6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한국 선수 중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웠다.
앞선 5차례 올림픽에서 대회 준비를 이유로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규혁은 이번에는 기수로 선정,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다.
아직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이규혁은 이번 대회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달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허리 통증 탓에 1000m 2차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착실히 재활훈련을 소화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규혁은 여유를 가지고 올림픽을 충분히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이규혁은 "기수는 대표 선수 중에서 태극기를 드는 중요한 역할이다. 몹시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6번째 올림픽에 나서니 국민들이 더 많이 응원해준다"고 말한 이규혁은 "원래 올림픽 때 더욱 긴장이 된다. 이번에도 긴장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이규혁은 "그래도 이번에는 여유를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로서 메달 획득이 가장 큰 목표이기는 하지만,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올림픽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한 이규혁은 "이번 올림픽은 정말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이전에는 경기와 경기장에만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이규혁은 "이번에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그 의미를 크게 두겠다. 즐겁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규혁은 "참가에 의의를 두겠다"면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예전에 아팠던 것이 재발해 허리 통증이 있었다. 그간 재활훈련을 해 더 이상 통증이 없도록 했다. 앞으로도 조심하겠다"고 설명했다.
"운동 선수의 최종 목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규혁은 "나도 기대가 크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