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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최고의 경기력을 위한 극과극 '살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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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기자]  피겨스케이팅과 스키점프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느라 마음껏 먹지 못한다. 반면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은 체중을 불려야 하므로 물릴 때까지 먹는다.

같은 동계스포츠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준비하는 모양새는 '극과 극'이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키점프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일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에 특별히 체중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체중에 민감하다.

자신이 느끼는 적절한 체중보다 늘어나면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어 점프를 뛰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체중보다 적게 나가도 근력과 힘이 떨어져 점프를 뛰는 데 영향을 미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피겨여왕' 김연아(24)와 함께 출전했던 곽민정(20·이화여대)은 올림픽 기간중 하루에 다섯 번씩 체중을 체크했다는 것이 당시 함께했던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의 설명이다. 그 정도로 예민하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늘상 식이요법을 실시한다. 근력을 키우면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러닝도 소화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지도자와 부모들은 선수들의 체중 유지를 위해 한국에서 먹을 것을 모두 싸간다. 현지 호텔 음식을 잘못 먹어 몸무게가 늘어나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탓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하는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도 각기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 이사는 "박소연이 지난해 여름 미국에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살이 찐 것처럼 보였다. 이후 몸무게를 줄였다고 하더라. 러닝을 많이 해 근력은 올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식으로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해진은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점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체중을 줄이고 있다. 정 이사는 "몸이 무거운 느낌이면 연결 점프가 잘 되지 않는다며 체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제는 체중이 잘 늘어나지 않아 별도로 식이요법을 하지는 않지만, 김연아도 성장기 때에는 식이요법이 일상이었다. 정 이사는 "점심은 꼭 챙겨먹고, 저녁에는 탄수화물 대신 야채 등으로 배를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키점프는 체중에 굉장히 예민한 종목이다. 

스키점프에서 스키 길이의 상한선이 선수 키의 1.45배로 정해져 있다.

스키의 길이가 길수록 스키점프에서는 유리하다. 날개 역할을 하는 스키의 길이가 길면 공기가 떠받치는 힘이 늘어나 더 멀리 날 수 있다.

최대 길이의 스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족해야할 조건이 있다.

바로 체중이다. 키가 175㎝라면 스키부츠와 점프복을 입은 상태에서 잰 체중이 63㎏ 이상이어야한다. 체중이 미달되면 스키 길이를 줄여야 하므로 불리해진다.

그렇다고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면 가벼울수록 멀리 날 수 있는 스키점프에서 불리하다.

선수들마다 키에 따라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최대 길이의 스키를 이용하는 동시에 가볍게 날 수 있다.

이전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지만 무조건 체중을 줄이다가 경기장에서 쓰러지는 선수들이 생겨나자 체중 제한을 뒀다.

점프복과 스키부츠를 벗으면 신장 175㎝의 선수는 체중 60㎏ 정도를 유지해야한다. 일반인에 비하면 마른 체형이라 이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마른 체중에도 불구하고 점프할 당시 파워가 필요해 근력을 놓쳐서도 안된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식이요법과 러닝은 일상이다.

소치동계올림픽 때 SBS 해설위원을 맡는 김흥수 전 국가대표 코치는 "수프에 고기가 나오면 고기를 걷어내고 국물만 먹는다. 아니면 샐러드로 끼니를 때운다"며 "조금이라도 늦게 저녁을 먹게 되면 밤에도 러닝을 한다. 틈나는대로 러닝을 하는 것도 일상"이라고 설명했다.

먹어도 기준 체중에 미달되면 물을 1리터씩 마시고 체중계에 서기도 한다.

반면 썰매 종목은 구토가 나오도록 먹고 또 먹는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후반에 가속도가 붙어 기록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봅슬레이의 경우 썰매와 선수의 무게를 합해 남자 4인승은 최대 630㎏, 남자 2인승은 최대 최대 390㎏, 여자 2인승은 최대 350㎏을 넘기면 안된다.

선수들의 체중이 적은 편이라면 썰매 무게를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타트 역시 무게 못잖게 중요한데 썰매가 무거우면 밀기 힘들어 스타트가 느려진다. 그래서 선수들이 몸무게를 늘린다.

스켈레톤은 썰매 무게가 33㎏을 초과하면 선수 몸무게를 더한 값이 115㎏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미만의 썰매를 사용하면 선수 체중에 제한이 없다. 

33㎏ 이하의 썰매를 사용하면서 선수의 체중을 최대한 불리는 것이 후반 가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루지는 썰매 무게에 제한이 있다. 1인승은 썰매 무게가 21~25㎏, 2인승은 25~30㎏이어야 한다. 

남자 1인승은 최대 13㎏, 2인승은 한 명 당 10㎏, 여자 1인승은 10㎏의 납조끼를 입을 수 있지만 납조끼를 입으면 역시 스타트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체중을 최대한 불려야 후반 가속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소치올림픽에 나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전북 고창으로 떠나 한 달 동안 먹고 자기만 했다. 

성윤택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사무국장은 "식비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먹이고 재웠다. 먹다가 구토를 하는 선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6~8끼를 먹는 것은 기본이다.

이 덕분에 70~80㎏이었던 남자 선수들은 100㎏가 넘는 거구로 변신했다.

루지 또한 마찬가지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6끼씩 먹는다. 해외 전지훈련을 갈 때에도 라면이나 햇반을 가져가 매 끼니 중간중간 먹는다. 저녁을 먹은 후 야식도 일상이다.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덜 먹으면 체중이 빠진다. 그래서 매일 저렇게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무작정 살만 찌우는 것은 아니다. 봅슬레이는 스타트를 할 때 썰매를 밀기 위해, 루지나 스켈레톤도 스타트를 위해 찌운 살을 근육으로 바꾼다. 이 또한 전쟁이다. 입에 단내가 나도록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루지의 경우 비시즌 중에는 일주일에 5일 동안 매일 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다는 것이 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극과 극'의 모습이지만 힘들게 빼야하는 것이나, 억지로 찌워야하는 것이나 선수들의 목표는 같을 것이다. 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미소를 짓겠다는 '꿈'이 선수들이 제각각의 괴로움을 견디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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