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기자] 김기태(34·현대삼호중공업)가 1년9개월만에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생애 10번째 한라장사 등극이다.
김기태는 31일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4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10㎏ 이하) 결정전에서 박정진(27·제주특별자치도청)을 3-0으로 물리쳤다.
지난 2012년 4월말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9번째 한라장사를 차지했던 김기태는 이후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으나 1년9개월만에 장사 타이틀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김기태는 이로써 김용대(은퇴)가 기록한 역대 최다 한라장사 기록(14회)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기태는 이번 대회에서 '폭격기'라는 명칭에 걸맞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이주용(수원시청)과 맞붙어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던 8강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주용에게 첫 판을 내줬던 김기태는 들배지기로 두 판을 연이어 가져오며 역전승,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상대였던 이영호가 부상으로 기권해 체력을 비축하고 결승에 나선 김기태는 결승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첫 번째 판을 잡채기로 가져온 김기태는 두 번째 판에서 안다리에 이은 밀어치기로 박정진을 쓰러뜨렸다.
김기태는 세 번째 판에서 자신의 특기인 안다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기태는 상금 2000만원과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예선전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박정진은 생애 첫 한라장사를 노렸으나 김기태의 노련함을 넘지 못해 1품에 만족해야했다.
김기태는 "생애 9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한 뒤 아홉수였는지 매번 장사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다.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아홉수를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BK기업은행 2014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경기결과
▲장사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 ▲1품 박정진(제주특별자치도청) ▲2품 박병훈(현대삼호중공업) ▲3품 이영호(부산갈매기) ▲4품 허성훈(영남대)·이주용(수원시청)·우동진(울산동구청)·이한신(태안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