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결장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 장점을 살려 꾸준히 경쟁하겠다."
염기훈(31·수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콜리세움에서 가진 훈련 전 인터뷰에서 서두르지 않고 브라질월드컵을 위한 주전 경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염기훈은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1-0 승)에 결장했다. 당초 컨디션이 좋은 염기훈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홍명보(45) 감독은 김민우(24·사간 도스)를 '깜짝 기용'했다.
벤치에서 평가전을 지켜본 염기훈은 "몸 상태가 더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민우는 브라질에서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았고 함께 훈련을 하면서 저 역시 그런 부분을 느꼈다"며 "경기 결장에 대해선 전혀 개의치 않는다. 선수 기용은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고 선수는 그것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표팀 소집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전 대표팀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왔다"며 "민우를 포함해 뛰어난 기량을 지닌 후배들이 많지만 나 역시 슈팅이나 크로스 같은 부분에선 장점을 지니고 있다. 내 장점을 부각시키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은 새해 첫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염기훈은 "국내파 선수들은 K리그가 끝나고 거의 두 달여 만에 경기를 뛰었다. 갑작스럽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상황이었음에도 경기를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브라질에서 열심히 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부상자도 없었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코스타리카전을 평가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다. 저는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했고 또 언제 경기에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몸을 푸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31세.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 된 염기훈이다. 후배들을 이끌며 팀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서게 됐다.
염기훈은 "경쟁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제는 대표팀 생활 그 자체가 재미있다"며 "처음 홍명보호에 합류했을 때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이 되지 않아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고 나니 어색한 것도 없고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덕분에 나도 시즌을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으로 멕시코(30일)·미국(2월 2일)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더 치른다.
다음 상대 멕시코에 대해 염기훈은 "멕시코는 부담이 되는 상대다.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도 전지훈련을 통해 준비를 잘 해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실전 파트너가 될 것 같다.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