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3회 연속 톱10 가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결단식을 갖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체육회는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결단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및 경기단체장이 참석해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김정행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처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으며 이제 전 세계의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다”며 “역대 올림픽 최대 규모의 자부심을 갖고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만큼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진룡 장관은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국가대표가 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소치에서 멋지 승리의 영광을 있기를 바란다. 뒷바라지해준 지도자와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필승 결의를 다지며 기다린 소치올림픽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며“전 세계인이 소치를 주목하고, 스포츠 영웅이 탄생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유 장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소치올림픽은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서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수로서 스포츠 정신에서도 모범을 보여달라. 당당하게 겨뤄 세계의 선수들과 우위를 나누는 모습에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장관은 “더 좋은 훈련 환경을 위해 뒷받침하겠다. 평창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행 회장과 유진룡 장관의 격려사에 선수단장을 맡은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대표선수단 64명은 오랜 시간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 이 자리에 섰다. 그만큼 국가대표는 영광과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 자리다”며“여러분은 한국의 보석”이라고 화답했다.
김재열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앞서 달리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달라. 올림픽 정신에 맞춰 멋진 승부를 보여달라”며 “선수단이 한국을 드높이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결단식에서 대표 선수단에 휘장을 주는 수여식을 했다.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한체육회가 처음으로 제작·수여한 휘장은 소치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중 '눈꽃(The Snowflake)'과 6개 참가 종목을 형상화해 제작됐다.
이날 김정행 회장이 선수단을 대표해 선수단장을 맡은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김호준(스노보드)·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원윤종(봅슬레이)·이인복(바이애슬론)에게 휘장을 전했다.
선수 부모와 선수들이 정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선수 부모들이 자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목도리 수여식이 실시됐다.
문지희(바이애슬론)·최재우(프리스타일 스키)·김태윤(스피드스케이팅)·서영우(봅슬레이) 부모가 이날 결단식에 참석, 선수들에게 직접 목도리를 걸어주며 '출사표(출전 선수를 향한 사랑의 표시)'를 전달했다.
제22회 동계올림픽은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인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며 8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빙상과 스키·바이애슬론·봅슬레이·루지·컬링·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 98개 세부종목에서 열전을 벌인다.
2월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는 소치올림픽은 23일 막을 내린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서 64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한체육회는 총 113명(선수 64명·임원 49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는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 파견한 48명이다.
선수 수가 늘어난 만큼 임원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사상 최대다. 이전까지 선수 46명·임원 37명 등 총 83명의 선수단을 보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대회와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을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평창대회에서는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