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북한이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필두로 올들어 연일 대화공세를 펼치고 있는 북한의 이번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경기에 남녀 축구팀들이 참가한다”고 대회 참가의사를 밝혔다.
인천 아시안 게임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통신은 특히 “조선 축구 선수들이 올해 여러 국제경기들에 참가하게 된다”며 북측 각급 대표팀의 올해 국제 축구 경기대회 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공개했다.
통신은 우선, 22세 이하 남자축구 선수들이 오는 7월 열리는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자격경기에 출전해 승부를 겨루게 된다는 점을 알렸다. 또 여자 축구 선수들도 오는 3~8월 코스타리카, 캐나다 등에서 진행되는 국제축구연맹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아시안 게임 축구경기 참가를 시사한 것은 올들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필두로 펼치고 있는 파상적인 대화공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는 남·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를 앞세워 다시 우리정부를 항해 유화제스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양측이 올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또 다시 스포츠를 앞세워 이처럼 집요하게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북한의 대화공세를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있는' 사실상의 '위계'로 규정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촉구해왔다.
북한은 참가인원 신청 마감일인 오는 6월 20일까지 아시안 게임 조직위원회에 선수단 규모 등을 통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