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20일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여권의 ‘경제통’이자 원조 친박(親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로, 오는 2월 공식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저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열린 행사에는 황우여 대표 이외에도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유기준 정우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으며,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서청원 전 대표,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인제 의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 30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의 서울대 '은사'인 정운찬 전 총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참석했으며, 유승민 김세연 원유철 이자스민 의원 등 현역의원 수십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최근 개헌 논란으로 한차례 설전을 벌인바 있는 친이계 이재오 의원도 서 전 대표와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송해, 현미, 설운도, 전원주씨 등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이 최고위원의 광폭 인맥을 과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를 하는 이유는 똑같다. 세상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전에 (정치의) 1막을 정리하는 보고서를 써야하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준비했다”고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황우여 대표는 “매사 일하는 솜씨가 큰 정치인”이라며“열정과 국민을 위하는 사랑, 정치를 통해 세상을 좀 더 낫게, 밝고 정의롭게 하려는 이 최고위원의 마음을 우리 모두 가슴에 담아 갔으면 한다”고 덕담을 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마이크에 이상이 생기자 “6·4 지방선거에서 누가 서울시장이 되면 세종문화회관 마이크부터 고쳐야겠다. 박원순 시장이 고쳐줘야 하는데 뭐 하는거냐”며 뼈있는 농담을 던져 장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 낸 소중한 경험은 이 최고위원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맡아서 역사에 큰 공을 세우는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대세론을 거론하며 “여기에 와 보니 ‘이혜훈 대세론’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을 느낀다”며 “이 최고위원이 예열 과정을 거쳐서 폭발하게 되면 신문과 잡지에 ‘누가 이혜훈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혜훈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라며 “이혜훈과 함께 서울의 미래를 만들자”고 추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