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남북통일과 관련 “통일은 우리경제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게 언제 될지 어떻게 알겠나. 그러나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는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불렀다”며“분단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또 일부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조금 인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우리 경제가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며 “통일한국은 120만 북한군과 핵무기에 대해 한국을 방위할 국방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박 대통령이 “한국전 이후 60년이 지난 이제 국민들 사이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남북통일로 초래될 것으로 믿는 전례 없는 번영을 모색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제품과 최신 케이팝(K-POP) 뮤직스타들에 빠진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박 대통령은 아시아 4위 한국경제의 자본과 기술을 북한의 인적·천연 자원과 접목함으로써 초래될 사업기회들을 적극 옹호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북한 및 다른 외교정책의 도전에 대한 박 대통령의 능력은 취임 후 지지율을 유지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북측의 최후통첩에 굴하지 않았고 결국 8월 북측으로부터 정치적 이유로 다시는 공단 가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얻어내고 공단가동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와 관련해 “동북아의 긴장이 조성되긴 했지만 중국과는 그동안 발전시켜온 신뢰로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같은 기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예정인 것과 관련해 ‘다보스에서 아베 총리와 악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라는 질문에는“악수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 한국과 입장을 바꿔놨을 때, 역지사지로 생각했을 때 두 나라 관계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갈 수 있다고 보느냐”라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담보가 필요 없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동시에 재벌의 영향력을 통제하기 위한 보다 강한 입법조치 노력의 일환으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올해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모색하고 한·중 FTA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10일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진행됐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TPP 공식참여 의지를 밝힌 경제 관련 발언 기사를 당일 게재한데 이어 이날에는 통일과 외교정책 등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박 대통령에 대해 “1974년 모친이 피살당한 뒤 파리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해 영부인 대행을 맡게 됐다”며 “본인도 2006년 열린 집회에서 한 남성이 휘두른 면도칼로 얼굴을 베어 정치폭력의 피해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북한에 보인 단호함은 국내 문제에서도 분명히 드러나 지난달에는 3주 간의 철도 파업을 제압하기도 했다”며 “이같은 단호함은 대선 기간 동안 내보인 부드러운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