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여야는 10일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철회 과정과 역사 과목의 국정교과서 전환 검토를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교학사 교과서 철회과정에 민주당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정 교과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는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라며 국정교과서 전환에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들면 입장 표명에 그쳐야 하는데 당이 협박전화를 해서 친일파라고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사람들을 동원해 위력시위를 한다는 건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학교의 자율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친일파 교과서라고 낙인찍기를 일관되게 했다. 예를 들면 교학사 교과서는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했지만 아직 공식 사과했다는 말을 못들었다. 교학사 교과서에는 안중근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전혀 없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현재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현행 검정 제도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논란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만큼 국정교과서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노근 의원도 이날 PBC라디오에 출연해 국정 체제 전환에 대해 “2003년 국정교과시스템에서 검인정제도로 바꾼 것은 교육에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 때문”이라며 “거꾸로 현실을 보면 진보 교재가 전부 채택됐다. 오히려 당초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획일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정교과서도 장단점이 있다. 차라리 공통 교과서, 예를 들어서 좌우의 편 가르기는 곤란하지만 공통적인 의견을 양쪽에 동시에 넣자”며“교재를 두 개 선택하는 건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은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학교를 특별조사해 되레 ‘외압’을 넣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국정 전환 시도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교과서 채택률이 0%대다. 교육 현장,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 국민 선택은 정당한 권리이지 결코 외압이 아니다”라면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며 밀어붙인 교육부 장관은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를 통한 과거 왜곡은 소비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의 철저한 외면으로 실패했다”며 “국민은 엉터리 교과서로 자식을 바보로 만들고 싶을 만큼 멍청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정부와 여당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위해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비정상적인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이 안되는게 정상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교학사 구하기는 일본 아베 총리의 후쇼사 교과서 구하기의 한국판”이라고 주장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정제도의 껍데기만 남겨두고 사실상 유신시대의 국정제도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라며 “서 장관의 34년여의 공직생활이 허망해 보인다”며 “소신도 명예도 없어졌다. 영혼이라도 지키시려면 지금 당장 사퇴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윤관석 의원 역시 “교육부가 눈물겨운 교학사 살리기가 국민에세 외면받자 유신시대 국정제도 회귀로 맞서고 있다”며 “편수조직 부활은 정부가 직접 검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들과 한번 해보자식인 교육부 장관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표 의원은 “여야 정치권과 행정부, 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가교육위원회’를 법적기구로 시급히 구성해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정부가 교과서 선정에 원천적으로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