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 대해 43%가 '좋았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성인 9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459명)이 기자회견을 듣거나 봤다고 응답한 가운데 43%(398명)가 '좋았다', 25%(232명)는 '좋지 않았다'고 각각 답했다.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들은 기자회견이 좋았던 이유로 '경제 정책/구상'(19%)을 가장 꼽았고 '통일/대북/이산가족'(13%), '원칙/소신/비타협'(12%), '기자회견 자체'(8%) 등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정책 구상에 공감하고 단호한 태도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기자회견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일방적/독단적/불통'(20%), '실현 가능성 없음'(13%), '늘 하던 이야기/짜여진 각본'(12%) 등 대체로 정책 방향에 공감하지 않았고 기자회견 형식이나 대통령의 태도와 소통 관련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자회견 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변화 없다'가 51%로 가장 많았고 '좋아졌다'는 28%, '나빠졌다'는 8%를 기록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더 좋아졌다는 의견은 기존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51%), 새누리당 지지자(47%)에서 많았고, 민주당 지지자(17%)와 무당파(12%)에서도 나타났다.
기자회견을 접한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말은 '통일은 대박'(28%)이었고 '경제 혁신 3개년 계획/경제 활성화'(6%), '비정상의 정상화/원칙 고수'(5%), '소통에 대한 입장'(3%) 순이었다. 그러나 48%는 특별히 인상적인 말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갤럽 측은 "지난 한 해 대통령의 소통 미흡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쪽은 기존 지지층이 아니라 비지지층이었다"며 "(기자회견 후) 지지층의 호평과는 달리 비지지층에서는 오히려 소통 불만이 더 많아진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 ±3.2%포인트, 95% 신뢰수준)로, 응답률은 1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국갤럽이 같은 방식으로 6~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2.8%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7%)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53%(652명)를 기록했다. 39%(478명)는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이 20%로 가장 높았고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2%), '대북/안보 정책'(7%), '외교/국제 관계'(7%), '전반적으로 잘한다'(6%)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수행을 잘못 하고 있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26%로 가장 높았다. '독단적'(12%),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0%), '공기업 민영화 논란'(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34%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지지율은 새누리당 36%, 안철수 신당 31%, 민주당 13%, 통합진보당 1%, 정의당 1%, 의견유보 1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