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정부 신년인사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여 이번 만남이 향후 청와대와 야당간 소통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신년인사회 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에 별도의 회동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의 첫 청와대 방문인 만큼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러 정상오찬에 김 대표를 초청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박기춘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신년회에서 양측 간에 잠시라도 회동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9월16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열린 3자 회동 이후 100여일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와관련, 집권 2년차를 맞이한 박 대통령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야당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취임 당시 박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정보원 정국에서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불통'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새해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스킨십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최근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보위기에 나라살림이 매몰되지 않게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공고한 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이끌어 냈고 박 대통령의 오랜 숙원이었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처리를 민주당이 받아들인 만큼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