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발언을 놓고 여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2일 이들 두 의원의 발언을 대선 불복성으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대선불복 실태를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배포를 준비 중이며 시·도당별로는 릴레이 장외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대선불복 프레임 공세에 차단막을 치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쟁 불씨 살리기를 비판했다. 여권의 대선불복 공세속에 다소 주춤해진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된 국정원개혁특위와 특검 도입 쟁점을 계속 부각시켜 나가려 애쓰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양승조·장하나 의원이 사죄는커녕 청와대 홍보수석 경질과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충남 천안의 시민들과 당원들이 양승조·장하나 망언 규탄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제주도에서도 대선불복 망언 규탄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가 있었다”며 “오늘은 충청남도, 경상북도에서 각각 시민들과 당원들이 규탄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불행했던 가족사를 들먹이며 조심하라는 양승조 의원의 말은 악담이지 뭐냐”라면서 “‘장삼이사’라도 면전에서 들었으면 당장 따귀가 올라갔을 발언으로 대통령에 대한 말 이전에 한 인간을 모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막장 발언으로 세상을 뒤흔들어놓고 있는 양승조·장하나 의원이 마땅히 사과하고 거둬야 할 엄청난 발언을 오히려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두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가 원수의 생명을 위협하고 헌정질서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면 뭔가.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채 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하나·양승조 의원이나 민주당은 자신들의 망언에 대해 자숙이나 책임 있는 조치는 외면한 채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김한길 대표와 장하나·양승조 의원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진심어린 사과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임을 다시한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정책-약속살리기 연석회의를 열고 “의원 발언을 가지고 제명 운운하고 있는데 우리도 김무성·서상기·정문헌·이정현·권영세 등 관련자에 대해 얼마든지 사퇴권고 결의안을 낼 수 있다”고 압박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정쟁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도넘은 강경대응으로 민주당 전체를 강경파로 돌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지적햇다.
양승조 최고위원은“정치적 폭력이고 폭압적인 백색 테러”라고 날을 세웠다.
양 최고위원은 “총제적 난국을 박근혜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는 야당 중진의원의 충언을 호도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마치 대통령에 위해를 선동했다고 왜곡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과 새누리당은 즉각 정치적 테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민생을 살펴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발언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하는 더 많은 작업들이 벌어질 것이 눈에 선하다”라며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법적 조치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