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무역의 날인 5일“무역을 통한 경제부릉을 이루기 위해 '제2의 무역입국'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는 반세기 전 수출로 나라를 세우겠다는 ‘수출입국’을 선언한 이래 경제발전의 자랑스런 역사를 차곡차곡 만들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돌파의 성과를 치하하면서도 “지금 우리의 수출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신흥국의 기술추격이 빨라지고 선진국의 제조업이 부활하면서 글로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EU, 일본을 비롯한 거대경제권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무역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며 “통관과 표준, 인증, 환경을 비롯한 비관세장벽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세계무역 5강과 무역 2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수출산업 육성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세일즈외교와 자유무역기반 강화라는 3대 과제의 실천을 약속했다.
◆“서비스 등 새로운 수출산업 발굴할 것”
박 대통령은“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복합시스템, 중계·가공 무역과 같은 새로운 수출산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영화, 음악, 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와 패션, 디자인 등 서비스 산업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전자정부 시스템과 지능형교통 시스템, 플랜트 운영·보수와 IT를 결합한 복합시스템 또한 우리 무역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FTA의 제도적 기반, 우리 기업의 글로벌 생산망을 결합한다면 중계·가공무역의 강국으로 우뚝 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역량있는 내수 중소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을 새로운 수출역군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323만개 중소·중견 기업 가운데 2.7%(8만6000개)의 기업들만이 수출을 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내수기업 해외진출 적극 지원”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제품경쟁력은 있지만 아직 수출을 해보지 않은 내수기업들을 발굴해서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34개국에 있는 우리 수출지원기관의 무역정보를 연계·통합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스마트 통관시스템을 구축, 수출 전 과정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보호무역주의와 신지역주의에 대응해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전개하고 우리 기업들에 우호적인 무역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난 G20(주요20개국)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부역주의를 동결키로 합의한 것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세일즈외교 해외순방에 참여한 기업들의 사업기회가 신속히 현실화될 수 있도록 국가별 특성에 맞는 세일즈외교 전략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한·중 FTA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기반을 만들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범대서양 자유무역 투자동반자협정(TTIP) 등 앞으로 논의될 지역무역협정 논의동향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0년간의 시대별 수출 주력상품과 정부기록물, 영상 등이 전시된 ‘한국무역 50년 특별 전시회’를 학생들과 관람했으며 기념식 직후에는‘무역이 이끄는 희망의 새시대’ 구호를 통해 국민행복을 약속하는 ‘제2의 무역입국 선포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