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핵심 측근들이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내 권력 최고 권력실세이자 김정은 체제 이후 사실상의 2인자 역할을 해 온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향후 북한내 권력 구도와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장 위원장이 실각되고 핵심 측근들이 처형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권력을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즉 장성택과 그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쳐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동원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장성택이 최 정치국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리고 최룡해의 위상이 커지면서 입지가 흔들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룡해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지난해 4월 4차 당대표자회 전 차수로 승진하면서 총정치국장에 임명됐다가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대장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최룡해는 지난 2월 차수로 다시 승진했으며 5월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여전히 정권 실세임을 증명했다.
김정은 권력체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내부 세력들의 권력·노선 투쟁, 이권싸움이 심화됐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장성택이 추구했던 노선에 대해 북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왔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혁·개방에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장성택은 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끌었으며 이는 선군과 핵무기를 강조하는 북한 군부 위상의 추락을 불러왔다.
일각에선 현재 행적이 묘연한 장성택이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북한 내부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지도부가 대폭 물갈이되는 모습이 외부에 비춰지는 것을 북한 당국이 두고보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권력집중을 위해 '유력'인사들 제거에 나서면서 북한 지도부 내부 권력 투쟁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는 상황에 따라 김정은 체제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데다 나아가 한반도에도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오는 직접적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렇게 될 경우 북핵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남북관계가 더욱 꼬일 가능성이 크고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을 야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