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4일 여야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면서 준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준예산은 안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법안 일부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예산은 (연내)통과시켜야 한다. 이번에 준예산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은 민주당이 많이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와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선 “특위로 성과를 낸 다음에 단계적으로 특검을 해서 풀면 된다”며 “특검은 미국에서도 없어졌다. 백해무익”이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특히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국회 선진화법에서 (쟁점법안의) 강행 시 의결 정족수가 5분의 3이다. 이것을 위헌이라고 하면 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는 물론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연평도 사람들이 ‘악’ 소리가 날 사안”이라며“신부가 아니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구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는 절대의 세계이므로 모두 따르게 되지만 정치는 상대주의다. 다수결로 끝내버리는게 정치이지만 종교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세력”이라며“(종교계에서) 그렇게 하면 다수결 원리, 상대주의 원리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정교 분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정진석 추기경 등 종교 지도자와 접촉 여부에 대해선 “좋은 생각이다. (정 추기경을 뵈려고) 한 번은 생각하고 있다”면서도“(정 추기경을) 뵈려고 해도 예민한 문제다. (정국이) 너무 어려우니까 스님도 그렇고, 목사도 그렇고 뵈면 좋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취임했는데 못 갔다”고 밝혔다.
그는 천주교 차원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선 “천주교에서도 한 말씀 해주셔야 되는데”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 당내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선“가톨릭 신자 의원들이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