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통진당 정당해산 심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당해산심판청구서 내용과 관련,“소수의 특권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하니 주권을 뺏고 사유재산권을 박탈한다고 한다. 이런 황당한 궤변을 만드느라 2개월간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했냐”며 “이 황당한 문서를 누가 작성했냐. 총리가 관할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그는 “정부가 헌재에 제출한 600여쪽짜리 청구서에는 억지와 궤변, 과대망상이 가득하다. 애초부터 통합진보당을 죽이기 위해 없는 사실도 쥐어짜서 만들었다”며 “소수의 특권에 맞서는 게 위헌이라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도 말했다. .
이에 정 총리는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어쨌든 정부 입장에서는 (진보당이)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해서 심판을 청구했고 심판 내용은 여러 분야와 전체적인 맥락에서 헌재가 판단해 심판할 문제”라며 “장외에서 논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응수했다.
정 총리는 “여기는 헌재 심판장이 아니다. 장외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김 의원은 지금 주장하는 내용을 헌재에 제출하고 헌재의 판단을 받는 게 옳은 태도”라고 충고했다.
김 의원과 정 총리의 문답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질문이라고 해 그걸” 등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이 의원은“민주당이 진보당 대변인이냐”며 반격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의석에서 의원들이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용인돼왔지만 의원으로서 금도와 품격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단식 16일째인 21일 본회의 대정부질문 후 몸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보당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하혈증세를 보였고 이후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의원은 법무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수사 등에 반발하며 지난 6일부터 16일 동안 국회 본관 앞 농성장 등지에서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을 해왔다. 김 의원 측은 치료경과를 지켜본 뒤 단식 지속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